'사진이란 무엇인가' 서평
참을 수 없는 사진의 가벼움?
감각적인 색감으로 치장된 예쁜 사진이나 겉멋만 잔뜩 부린 가벼운 사진은 가라. 사회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으로 작가의 고뇌가 담긴 생각하는 사진을 창조하자!
작가 최민식 님이 <사진은 무엇인가>에서 줄곧 강조한 내용이다.
책은 사진을 어떻게 찍을까보다는 왜 찍을까라는 근본적인 물음에 더 가깝다. 또한 리얼리스트가 되어 세상을 해석하고 그 결정적 순간에 셔터를 누르라고 충고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사진과 더불어 세계적인 작가도 소개한다.
그래서 사진에 대해 어느 정도 참맛을 알아가는 ‘중수’ 이상에게 유용한 책인 듯 보인다.
특히, 자신의 일에 대해 떳떳이 말할 수 있는 당당함이 인상 깊다.
“내게 사진은 대상들의 모습을 시각화하는 과정을 뜻한다. 더 중요한 것은 무엇을 위한 사진이냐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항상 사진에 진실을 담기 위해 노력해 왔으며 인간, 특히 서민들의 모습을 탐구적인 자세로 대해 왔다.” (본문 110쪽)
사진에 대한 확고한 신념 때문에 자칫 교만스러워 보일 수도 있겠지만 그 속에 들어있는 열정과 자부심만은 고스란히 전해진다. 어떤 일이든 간에 끝없는 노력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한 이런 모습에서 진정한 프로다움을 느낀다.
그렇다면 과연 나는 무엇에 프로인가? 내가 하는 일에 얼마만큼의 열정과 자부심이 있는가? 사진이라는 인화지에 들어있는 작가정신이 나를 매질한다.
우리 모두 프로가 됩시다!
사진, 뷰파인더를 통해 보이는 세상은 평등하다.
연설하는 대통령이나 시골길의 코스모스, 나뒹구는 운동화나 구걸하는 소년,
그리고 나의 모습마저도 ‘피사체’라는 이름으로 언제나 동등하다.
그런 평행상태에서 잡아내는 순간의 질서가 사진의 참 매력이 아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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