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들이 심혈을 기울여 찍은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 입니다.
내 고향 경주 자방 속어(俗語)에 “오줄없는 놈”이란 말이있다.
됨됨이가 변변치못한 얼간이를 일컫는 말이다.
그런데 알고보니 그것은 바로 나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니던가..
지난 연말 경주의 대능원(大陵院) 고분(古墳)을 찍으러 갔다.
새벽 버스를 타고 경주에 도착한것이 11시 조금 넘어서였다.
대능원에는 여러 고분이 있고 몇백년씩 되는 고목들이 고분 위에와 주위에
산제해 있어 겨울이면 제미있는 풍경을 이룬다.
점심 먹는것도 뒤로한체 카메라를 잡고 몇장을 찍었을가 어느 고분 앞에 왔을때
고목나무 그늘이 고분을 포근히 감싸고 있는 모습이 재미 있어 앵글을 잡았다.
화각이 모자란다, 조금 물러섰다, 또 모자란다, 또 물러서는데 이게 웬일인가
몸이 뒤로 휘청, 앗차 싶어 몸을 가눌려는데 이젠 옆으로 휘청...
조그마한 배수구에 발을 헛 디딘것이다.
카메라를 않다치려 온 힘을 다하는데 그만 아스팔트 바닥에 얼굴을 박고말았다.
안경은 날아 가고, 얼굴엔 피가 주루룩, 눈과 볼은 삽시간에 엉망진찬.
병원엘가서 응급 조치를 했으나 눈이 보이지않는다.
그러나 이를 악물고 한 눈으로 오후 6시까지 작업, 밤 11시에 집에 도착
“여보 내 얼굴 보지말고 돌아서요..”, “아니 원!!”, “미안해요..”,
두 주간 외출도 못했다. 참으로 한심한 사람...
이런 얼간이인 내가 너무 재치있고 영리한 나 이기보다 오히려 감사하니
역시 나는 “오줄없는 놈”이 틀림 없는 가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