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미꽃, 노루귀, 바람꽃 등은 년중 최고 건조한 시기에 꽃을 피웁니다.
요즘 심한 곳은 습도가 10%이하로 떨어집니다.
다 먹은 김치독 깬다는 초봄이라서 춥기도 하구요.
봄꽃들은 차가운 바람을 막기 위해서 솜털을 가지는 방향으로 진화했을겁니다.
이것은 중고등학교에서 배운 지식이면 충분히 알 수 있는 내용이죠.
솜털이 없으면 추위에 얼고 바람으로 인해 수분을 빼앗깁니다.
초봄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솜털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지요.
여기에 물을 뿌리면 바람에 습기가 증발하면서 온도가 내려갑니다.
밤 시간이 되면 추워지겠죠. 그래서 물을 뿌리면 안됩니다.
그리고 가장 건조한 시기에 석회암 바위 절벽에 붙어서 자란다는 것은 친수(親水)식물이 아니라는 증거입니다.
물이 필요는 하지만 많은 물이 있으면 안된다는 뜻이지요.
묵은 잎을 수북하게 간직하고 새잎이 나오는 것도 역시 추위를 견디기 위함일 겁니다.
이것을 뜯어내고 사진을 아무리 잘찍어도 생태를 아는 사람이 본다면 멍청한 사진이겠지요.
심지어 꽃 옆에 이끼를 수북하게 덮고 물을 뿌려서 찍으면 본인 눈에만 아름다운 것이지
아는 사람은 웃을 수 밖에요.....
그리고 여러 송이 꽃들 중 상태가 안좋다고 그것을 잡아떼면
바위 절벽에 아슬아슬 붙어 사는 식물이라서 다른 뿌리까지 흔들려 결국 다른 꽃까지 영향을 받게됩니다.
헛된 욕심을 부리면 결국은 남의 웃음거리가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새벽바람 임헌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