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들이 심혈을 기울여 찍은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 입니다.
기러기 울어 예는 하늘 구만리
바람이 싸늘 불어 가을은 깊었네
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한낮이 끝나면 밤이 오듯이
우리에 사랑도 저물었네
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산촌에 눈이 쌓인 어느날 밤에
촛불을 밝혀두고 홀로 울리라
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 박목월 -
박 선생님은 나의 선친의 이웃 이였다.
나 또한 그분의 동생에게 신앙을 배웠고,
그분의 자당은 나를 지극히 사랑 하셨다.
내가 악성 인프르엔자로 사경을 해멜때
나의 머리맡에서 기도해 주시든 어느날
나는 비몽사몽간에 한 환상을 보았다.
캄캄한 높은 창공에 흰 비들기 한마리
은빛 종이 하나를 떨어트리고...
그 종이 팔랑 팔랑 내 가슴에 닫는다.
"生命" 너무나 또렷하게
"권사님 하나님의 저를 살려 주신가봐요..."
"할렐루야 주님 감사합니다"
손뼉치며 기뻐 하시던 그모습...
내 나이 어언 여든 넷
그날이, 그사랑이 그립기만 하다.